| ▲ 토실토실한 알밤을 까기 시작한다 | ⓒ 안부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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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우리지난번책에서보았던밤묵 한 번만들어볼까?" 하고 TV를보던 남편이문득생각이났던지제안을해온다. 도토리나 고구마는 전분을직접만들어서 묵을만들어보았는데, 밤묵은한번도만들어보질않아서선뜻대답을못했다. 남편이말했다. 웰빙식품 책에서보았던 방법대로하면될 것 같으니까 한번시도해 보자고재촉을해서둘이힘을 모아만들어보자고 했다. 올해는밤풍년이되어서 뒷산에올라가 밤을 많이 주워다가 김치냉장고에보관해두었다가, 난로에구워 먹기도 하고 삶아 먹기도 했다. 남편과둘이밤을4Kg정도 껍질을까서보관해둔 밤이 있었다. 양이많으면방앗간에가서빻아야하지만집에서믹서에 갈 수 있는양이어서남편이믹서에갈아주는수고를자청해서해주었다. 도토리묵도 처음부터 도토리를주워다가만드려면여러가지 공정을거쳐야만맛있는묵을만들 수있는데, 밤묵도마찬가지로 손길이많이 가는정성이깃들어야되는식품이다. | ▲ 믹서에 간 밤을 자루에 넣어 걸러내기 | ⓒ 안부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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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해서 시골에산 지 3년차인데남편은힘든 일들을기꺼이도와주어서 밤묵 만들기도 생각했던 것보다 수월하게만들 수있었다. 믹서에간밤을자루에넣어물을섞어가며짜내야한다. 짜내는과정을여러 번하면뽀오얀빛깔의전분이 빠져나온다. 처음해 보는 과정들이신기해서 나는사진찍기바빴지만남편은 힘이드는 표정이었지만 즐겁게일을 했다. | ▲ 밤전분과 물의 비율은 1:7 이다 | ⓒ 안부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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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에넣어걸러낸전분은물과전분이분리되어가라앉도록 자주 물을 바꾸어주면서윗 물이말갛게되면물을완전히버리고전분은분리해내서한지나종이에펼쳐널어놓는다. 요즘같이추운 날씨에는집안에서일주일 정도말리면다마른다. 준비해 두었던 전분이있었으니이젠밤묵을쑤어보는차례이다. 밤녹말과물의비율을 1:7로잘 섞어나무주걱으로저어가면서 묵을쑨다. 센불에서 20분정도저어가면서끓이면묵이응고가 된다. 불을 중불로줄여서다시10분 정도 저으며 더 끊인다.불을 끄고10분 정도뜸을들인 후사기 그릇이나유리 그릇에 옮겨서 식힌다. "와우~~ 정말밤묵이탄생되었네." 처음시도해보는 것이라서걱정을했었는데우려와다르게 훌륭한밤묵이탄생되어서 우리부부는힘든 과정에서얻어진 밤묵을보며신기해하였다. "자,이제는시식을해보아야지"라는남편말에나는얼른 양념간장을 만들어밤묵과의설레는첫 만남을준비했다. | ▲ 쫀득한 맛은 아니지만 구수한 맛이었다 | ⓒ 안부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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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밤묵의맛은과연 어떨까? 남편과서로먼저먹어 보라고권하다가같이먹어 보면서 맛을 보기로 했다. 도토리묵이나, 고구마묵처럼쫄깃한맛은아니었다. 약간쌉싸름한맛이고구수한맛이일품이었다. 우리 부부가공을 들여 만든묵이라서 그런지세상에서제일맛있는 묵이라고서로 칭찬하며함박웃음을지어 보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