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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디버전스` 제품 인기

동봉 2008. 10. 29. 03:49

값싸고 단순한 것이 좋아" 불황 속 '디버전스' 제품 인기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는 대신 제품 가격을 대폭 낮춘 '디버전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버전스 제품들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컨버전스형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데다 기능을 단순화시켜 사용의 편의성을 강화함으로써 불황기 실속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오코리아에서 판매중인 4.3인치 내비게이션 'Moov301'은 DMB 등 부가기능을 뺀 대신 가격을 15만원대로 낮췄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이 20~3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다. Moov301은 저가 제품으로 포지셔닝 하면서도 디지털지도는 국내 최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엠엔소프트의 '지니SF'를 탑재했으며, 국내 최초로 '서프 인스턴트 픽스투(Sirf Instant Fix2)' 기능을 구비해 재부팅 시간을 10초 내로 단축하는 등 내비게이션 기본 기능에 투자를 집중했다.


디지털큐브가 최근 출시한 아이스테이션 M43시즌2아카데미도 DMB 같은 부가 기능을 뺀 대신 PMP 고유의 기능인 동영상과 MP3P의 기능을 강화한 저가형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전자사전 기능을 포함해 학습기능을 강화함으로써 10대부터 40대까지 타깃 고객층 확대를 통한 시장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휴대폰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저가의 논위피폰(LG-KH1200)도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공짜폰'으로 부활해 판매되고 있다. 논위피폰은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휴대폰이다. LG전자에서 선보인 논위피폰(LG-KH1200)은 지난해 초 저렴한 가격을 강조함으로써 무려 80만대 이상 판매했으나 올해 3월 단종된 제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가입 없이 기존 번호(010)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별도의 휴대폰 구입비가 없는 소위 '공짜폰'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인터넷 사용을 원치 않으면서도 심플한 휴대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넷북이란 이동성을 강조한 액정 크기 10인치형 내외의 미니노트북으로 인터넷, 문서 작업, 이메일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하도록 제작된 저가형 제품이다. 넷북 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 이유는 인텔 저가 CPU 아톰(ATOM) 덕분. PC에서 가장 비싼 부품 중 하나인 CPU 가격을 낮춰 PC 제조에 드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톰은 3D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을 하기에는 부적합하지만, 인터넷과 기본 업무를 위한 오피스 기능에는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이렇듯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은 50~60만원대로 일반 노트북(100~200만원)에 비해 크게 저렴한 넷북 시장은 불황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넷북 'N10'은 크기는 10인치 정도로 소형이지만, 키보드는 일반 노트북 대비 93% 정도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69만원 선이다. LG전자도 'X110'이라는 넷북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1.19kg의 무게로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델이 출시한 넷북 '인스피론 미니 9'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8GB 플래시메모리드라이브(SSD)를 장착해 무게가 1.034㎏으로 가벼운 것이 특징,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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