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나의 이야기19-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

동봉 2008. 12. 15. 07:07

나의 이야기19-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세상


지나친 경쟁 사회이다 보니 남의 불행이 나의 위안이 되고 가끔은 행복(?)이 되기도 한다. 같은 줄에 섰을 때는 남이 잘되면 내가 손해나는 결과가 생기니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시기 질투를 넘어서 내 줄에서 사라져 버리기를 바라는 심술궂은 모습을 내비친다.

경쟁 진행 중에는 어떻게 해서든 무슨 방법을 써서든 앞서가는 사람을 제치고 뛰어넘어야 한다. 당사자는 자신을 잘 아니까 포기도 하고 경쟁자를 응원도 하지만 오히려 주변에서 ‘못난이’라고 하며 못 견디게 부추겨 대는 세상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자식이나 친인척들이 그런 부추김에 놀아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없지를 않다. 멍석 폈을 때 한 건 해 치우라는 부추김이 있었을 테고, 한 평생 대통령 해 먹을 것 아닌데 있을 때 한탕 해 놓아야 퇴임 후에 생활이 보장된다고 꼬드겼을 터이다. (그 꼬임에 넘어가서는 절대로 안 되는데도 말이다)

해 먹었을 것이라는 은밀한 소리가 있더니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옳거니 거봐라. 다 그놈이 그놈이여.’ 안타까움과 함께 고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싫어진다. 부끄러운 역사가 반세기를 지나도록 끝나질 않아 허탈하기만 하다. (뽑아 줄때 마다 이렇게 하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는데도)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는 되울림이 세상을 쩌렁쩌렁 울려 주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왜 당신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고 불편이고 불만으로 속 쓰려하는가. 아니 당신이 잡혀가는 것을 보며 고소해 하는 내 이 심뽀를 어쩌란 말인가.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고, 남의 불행이 곧 나의 아픔이라는 그런 세상 - 누군가 에게 얘기했더니 이건 ‘이상향’(?)일 뿐이라고 했지만 - 이었으면 좋겠다.

(2008.12.8 미래촌 동장 김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