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동봉 2009. 5. 13. 17:35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조선왕조의 500년 역사가 오롯이 담긴 조선왕릉 40기 모두가 6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

세계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유네스코 비정부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지난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왕릉 평가 보고서에서 조선왕릉 40기를 '등재권고'로 평가했다.

이로써 6월 22~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나머지 절차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보고와 승인 과정이 있다.

문화재청은 13일 지금까지 ICOMOS의 결정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거의 100% 수용했다는 점에서 조선왕릉 40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ICOMOS는 작년 9월21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정릉을 비롯한 조선왕릉 40기 전체를 실사한 바 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그 세계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현재까지도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 되는 점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석인상 <문화재청 제공>

세계적으로 수백 년 지속된 왕조의 무덤이 온전히 보존된 사례가 없는 가운데 조선의 27대 왕과 왕비 무덤은 모두 남아 있다. 현재 조선 왕릉 42기 중 태조 이성계의 비인 신의왕후의 능인 제릉, 2대 왕인 정종의 능인 후릉 2기가 북한에 있다. 왕비가 따로 묻힌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두 42기에 이른다. 조선왕릉은 신()의 정원이라 부를 정도로 자연과 인공이 완벽하게 조화된 경관과 톡특한 건축양식이 인정받고 있다.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되면 한국은 석굴암과 불국사(1995), 해인사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등 세계문화유산 7건과 세계자연유산(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등재) 1건에 이어 9번째가 세계유산이 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객이 증가하고 세계유산기금의 기술,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석물 <문화재청 제공>
한편 '조선왕릉'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은 발자국 화석만으로는 세계 유산적 가치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작년 전남 및 경남 일대 공룡 화석 유적지를 실사(10월 18일~10월 25일)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등재 불가'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불가로 최종 결정되면 재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등재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결정 이전에 유산등재 신청을 철회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입수한 세계유산 평가결과를 종합 분석해보면, 문화유산 29건 중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것은 조선왕릉을 포함해 10건(34%)에 불과해 세계유산 등재 심사가 상당히 엄격하고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헌릉 <문화재청 제공>



건원릉 <문화재청 제공>



의릉 <문화재청 제공>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