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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딸이라고 부를 수 없는 아버지가 꿈에도 못잊던 딸을 만나 잠깐동안의 회포를 푸는 장면인데 아버지역의 최무룡(崔戊龍)은 실제로 주먹같은 눈물을 쏟아 촬영진을 놀라게했다는 것.
대개 우는 장면의 연기는 눈에 안약을 쏟게 마련인데 이 날의 최무룡은 안약 한방울 안넣은채 눈물을 조종, 차차 격렬해지자 사실처럼 울음을 터뜨린 것.
평소 최무룡의 격정적인 연기력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진짜같은 연기에 감탄을 했지만, 김지미와 이혼 후 가족과 떨어져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최무룡의 「처지」를 내세우는 쪽은 끝내 「연기 이상」을 주장, 실랑이가 되었다.
한편 연기보다 감독, 감독보다 제작에 열을 올리던 최무룡은 얼마전부터 제작·감독보다 연기쪽에 열을 쏟아 4,5편의 영화에 주연하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7월 12일호 제3권 28호 통권 제 9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