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국산 수륙양용버스 세계를 누빈다

동봉 2007. 6. 25. 14:38

국산 수륙양용버스 세계를 누빈다


부산에서 운행에 들어갈 수륙양용 관광버스. [연합]
"3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순수 국내기술로 수륙양용관광버스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제 세계로 진출할 겁니다"

수륙양용차량 제작회사인 KAV는 "내년 2월부터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의 바다와 육지를 달릴 예정인 길이 12.5m, 폭 2.46m, 높이 3.5m 크기의 40인승 수륙양용관광버스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제작된다"고 25일 밝혔다.

바다도시 부산의 특징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기로 부산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KAV는 지난 21일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9인승 시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공무원과 시민들을 상대로 한 시승행사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KAV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륙양용버스 개발을 시작한 것은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주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수륙양용버스를 본 김종진 대표는 국내에 도입해야겠고 마음먹고 관광용 수륙양용차를 운행하는 미국과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외국에서 운행하고 있는 수륙양용버스는 자동차제작업체가 방수기술을 가미해 선박의 기능을 추가해 제작하는데 비해 KAV는 선박설계를 토대로 자동차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들기로 했다.

김 대표는 "엔진하나로 육상에서는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고 바다에서는 프로펠러를 돌리는 등 동력을 자유롭게 차단하고 연결하는 게 가장 힘들었고 수륙양용의 핵심기술인 방수작업도 녹록치 않았지만 10명의 베테랑급 기술진이 모두 해결했다"고 말했다.

선박설계 전문가인 권태규 개발이사는 "외국산 수륙양용버스는 흔들림 때문에 파도가 높으면 운행이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2m 높이의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복원성과 속도 등 성능면에서 외국산 보다 뛰어난 수준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개발이사는 "수륙양용차는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국내 도시에서 관광상품과 캠핑카, 소방차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만 3천여대의 시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강과 호수, 섬들이 많은 중국과 동남아지역에도 수출할계획"이라고 밝혔다.

KAV의 수륙양용버스가 부산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보급되기 위해서는 육지와 물을 다녀야하는 수륙양용차의 특성상 선박과 자동차 검사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아야 하는게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법에서 요구하는 각종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관련 연구소 등과협력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면서 "까다로운 국내 검사를 먼저 통과한 후 외국의 관련 법규를 검토해 수출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