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뿌리
[한자 이야기]<108>樂出虛
동봉
2007. 7. 6. 08:23
[한자 이야기]<108>樂出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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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는 ‘비다’라는 뜻이다. ‘虛空(허공)’은 ‘빈 공간’이라는 뜻이며, ‘虛無(허무)’는 ‘비어서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나타낸다. ‘虛心坦懷(허심탄회)’는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편하게 하다’라는 말이다. ‘坦’은 ‘편하다, 너그럽다’라는 뜻이며, ‘懷’는 ‘가슴, 생각’이라는 뜻이다. ‘비다’라는 의미로부터 ‘쓸 데 없다, 헛되다, 형식적이다’라는 의미도 나왔다. ‘虛費(허비)’는 ‘쓸 데 없이 낭비하다’라는 말이며, ‘虛名(허명)’은 ‘헛된 명예’, ‘虛禮(허례)’는 ‘형식적인 예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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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樂出虛’를 말하면서 사람도 마음을 비워보라고 권한다. 마음을 비우면 진실이 보이며 진실된 소리가 나지만, 마음이 욕망으로 차 있으면 진실은 보이지 않고 진실된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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