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촌 美來村

발로 길을 걷자 마음으로 땅을 갈자

동봉 2009. 11. 6. 07:35

발로 길을 걷자 마음으로 땅을 갈자


청년들이 기업가정신(창조, 도전, 희생...)을 몸으로 찾아 나섰다.

기업에 도시에 문명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야 21세기는 살아난다. 새 생명을 찾아 젊은이들이 길을 나섰다. 순전히 발로 걸어서 땅끝 완도에서 서울까지 605km 1500리길을 걸어왔다. 지난 10월17일 바다 청해진에서 출발해서 11월6일 서울 강남 학여울역에 있는 세택 마당에서 21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새 생명이 어디에 숨어 있었던가를 젊은이들은 찾아냈다. 생명은 길을 따라 땅과 흙에 숨죽이고 숨어 있었다. 죽어가고 있다는 농촌 속에 온갖 생물이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거기에는 산도 강도 물도 무생물까지도 모두 생명을 간직하고 있었다.

시멘트로 뒤덮여진 도시에서도 평범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껴안고 엮어가며 따뜻한 발길을 만들어 교통하고 있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가는 넓은 마당을 만들어 생명을 함께키워가고 있었다.

농촌과 도시가, 도시와 도시가 함께 엮어내는 역동의 생명을 찾아야 내야한다. 느리기는 하지만 확실히 발로 걸어서 생명 길을 찾아야 내야한다. 생물의 바탕인 흙을 마음으로 밟으면서 21세기 새 생명을 구해야 한다.


젊은 친구들이 순전히 발로 걸어서

땅끝 완도에서 서울까지 1500리길을


평평한 길이 오히려 더 힘들더라

오르내리는 험한 길이 재미가 더 하더라


달리는 차가 자전거가 부러웠던 하루 이틀

3일째부터는 부르튼 발바닥이 자랑스러워

지나가는 자동차를 향해 잠깐 멈추고

길을 걸어 보오, 흙을 밟아 보오

씩씩하게 손을 흔들고 눈웃음치면

차안에 갇힌 사람들이 안쓰럽게도

부러워 죽겠다는 표정이더라


세상길이 아무리 험하다 해도

알몸 맨몸으로도 헤쳐 나갈 자신이 생겼음에


너른 땅과 폭신한 흙이

아름답게 펼쳐진 삼천리 강토가 있음에


멀고 먼 천오백리 걸어 온 길이

차 다니는 길보다 거칠고 척박 했음에도

생명 넘치는 흙이 우리의 발을 폭 감싸 안아줌에

우리는 발로 길을 걷자, 마음으로땅을 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