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통(通) 하라

동봉 2007. 10. 19. 09:01

“춤으로 통(通) 하라”
대구국제 춤 페스티벌, 19일까지 7개국 공연 펼쳐
김용한 (news4u)
▲ 추현주의 '너를 안고' 중에서. 여성의 삶을 표현해 내고 있는 모습.
ⓒ 김용한
추현주
▲ 지젤의 한 장면 중에서 지젤의 한 장면에서 면회 온 직장상사 알브레히트와의 춤 광경
ⓒ 김용한
지젤
2007컬러풀 국제 춤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펼쳐지고 있는 “춤으로 통[通]하라”가 16일 대덕문화전당 대강당에서 펼쳐졌다.

지난 13일부터 일본, 중국, 콩고, 독일 등 7개국 무용수들이 참가해 펼치는 춤의 향연과 서울, 경북 등에서 출전한 젊은 안무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소품 등으로 꾸며낸 창작무용이 눈길을 끈다.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는 국제 춤 페스티벌은 해가 거듭될수록 다양한 춤 세계와 다른 나라의 춤에 대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리여서 지역 무용인들은 반기는 기색이다.

▲ 추현주 안무가의 '너를 안고' 중에서 주부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그려낸 작품
ⓒ 김용한
추현주

이날 펼쳐진 공연에는 아다지오 양은주 안무가가 펼치는 지젤의 2막 중 교도소에서 직장상사 알브레히트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소재로 다뤘다.

이어 다움무용단 편봉화씨는 우리의 전통놀이를 소재로 한 ‘노리’ 작품을 무대에 올려 신명난 춤판을 벌였다. 또 작품 속에 개량 한복과 속치마의 절묘한 만남과 어울림, 풍물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상모돌리기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아다지오의 작품 '지젤 2막' 중에서 지젤의 작품 '2막' 교도소에서의 광경
ⓒ 김용한
지젤

구미무용단 트레이너이자 거리문화공연을 자주 펼쳐냈던 추현주 안무가는 주부로서 살아가는 어느 한 여인의 삶 속에서 녹아나는 욕망, 진실찾기 등을 소파, 거울 하나로 코믹하고도 재미있게 그려냈다.

▲ 몸짓 언어로만 표현해 낸 부토 무용 킨야 주루 트루야마 안무가가 해괴한 얼굴 표정으로 부토 무용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 김용한
킨야 주루 트루야마

마지막으로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말한 일본인 킨야 주루 트루야마 안무가(안수이 부토무용단)는 죽음의 춤이라고 불리는 부토(舞踏) 무용을 대구에서 처음 선보였다.

얼굴에 하얀 분칠같은 것을 하고 펼치는 무용수의 정중동의 결합된 춤과 몸동작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춤세계를 접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했던 이화석 이사(한국무용협회대구지회)는 “젊은 무용수들의 무대라는 점과 좀 더 넓어진 국제무대라는 점에서 춤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화석 이사는 “대구 무용이 발전하려면 무용수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춤을 사랑해 주는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면서 무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다지오 단원으로 이번 무대에 섰던 김누리 무용수도 “발레라는 춤이 다른 무용장르와 함께 보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부토 무용을 보여줬던 킨야 주루 트루야마 안무가는 “말이 안 통해 어려움은 많았지만 몸으로 말하는 부토 무용을 보여줘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그는 또 한국무용에 대해 “젊은 무용수들의 다이나믹하고도 이색적인 공연에 놀랐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 편봉화 안무가의 작품 '노리'에서 여성들이 입는 속치마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우리의 전통놀이를 재미있고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
ⓒ 김용한
편봉화
▲ 치마를 입고 추는 여성들과 상모돌리기 전통놀이를 배경으로 창작해 춤을 추고 있는 광경
ⓒ 김용한
편봉화

오는 19일까지 펼쳐지는 2007컬러풀 국제 춤 페스티벌은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대공연장(오후 7시 30분)에서 펼쳐진다.

김용철 섶 무용단, 서울발레시어터, 콩고 리상하 무용단(이상 17일), 독일 전인정과 블루 엘리펀트(18일), 김희숙 심운회, 프랑스 에오씨 무용단, 러시아 벨리떼 발레단, 일본 교토 무용단(이상 19일) 순으로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