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장영실 제작 세종시대 자격루 복원
동봉
2007. 11. 21. 17:23
장영실 제작 세종시대 자격루 복원 [연합]
28일부터 고궁박물관서 일반에 공개
문화재청 산하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은 21일 오전 박물관에서 남문현 교수가 이끄는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완성한 자격루 복원품을 공개했다. 이번 복원품의 모델은 현존하는 유일한 자격루 실물로 중종 31년(1536)에 제작한 덕수궁 소재 자격루(국보 제229호). 남 교수팀은 원형 실측작업, 국내외 관련 문헌 조사와 고증작업, 그리고 3차에 걸친 세미나 개최 성과 등을 토대로 복원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복원 자격루는 물을 일정하게 흘려보내는 항아리인 수수호(受水壺), 흘러온 물을 받는 항아리인 파수호(播水壺), 12시(十二時)마다 종을 울리는 장치인 시기(時機), 1경(一更. 오후 7시 무렵) 이후 5경(五更. 오전 3시 무렵)까지 북과 징을 울리도록 하는 장치인 경점시보기구 등으로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이번 자격루 복원 제작이 갖는 가장 큰 의의는 "자동시보장치를 원형 그대로 복원 제작하고, 물시계의 원형을 구현했다는 데 있다"고 자평했다. 국보 제229호 자격루는 물시계 항아리를 큰 파수호 1개와 파수호 2개를 2단 방식으로 설치해 놓고있으나 이는 일본인 학자들이 경복궁에서 창경궁으로 이를 이전하면서 저지른 오류임이 드러났다고 문화재청은 말했다. 이에 남문현 교수팀은 이번 복원품에서 파수호 위치를 대파수호, 중파수호, 소파수호 순서로 1열 3단으로 배치했다. 자격루는 물의 흐름을 이용한 물시계이면서 자동 시보장치(時報裝置)를 갖춘 표준시계로서 한국과학사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힌다. 자격루 제작에 대해 세종실록에는 "시각을 알리는 사람이 잘못 알리게 되면 중벌을 면치 못함을 염려하여 (세종이) 장영실에게 명해 시각을 알리는 일을 맡길 시보(時報) 인형을 나무로 만들었으니, 이에 시각을 스스로 알림으로써 사람의 힘이 들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자격루 복원품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전면 개관하는 28일 이후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