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한반도에 55만년전 원인 진출/만수리유적 베이징原人과 동시대

동봉 2007. 11. 25. 15:20

“만수리유적 베이징原人과 동시대”

|도쿄 박홍기특파원|오송생명과학단지가 들어설 충북 청원군 강외면 만수리 유적에서 나온 구석기가 54만∼56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일본 학자의 연대측정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베이징원인(原人)이 30만∼6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 남쪽에도 원인이 진출했음을 시사한다.

발굴 조사 결과 만수리 유적에는 석기의 발달 단계로 볼 때 50만년 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고식(古式) 석기가 폭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과학적 연대측정으로 이 같은 추정이 뒷받침된 것은 처음이다. 마쓰후지 가즈토 일본 도시샤대학 교수는 지난 24일 교토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쓰후지 교수와 배기동 교수가 이끄는 한양대박물관은 만수리 지하 6m 지점의 최하층에서 출토된 3점의 석기를 바탕으로 그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빙하기의 흰 모래 층과 간빙기의 풍화로 붉어진 지층이 겹겹이 쌓인 점에 착안하여 반복된 빙하기와 간빙기의 연대와 비교·추정한 끝에 이 같은 연대를 이끌어냈다.

일본 지질학자들은 연대측정 방법의 하나인 ‘고지자기법(古地磁氣法)’ 등으로 마쓰후지 교수의 연대측정이 과학적이라는 타당성을 증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고지자기법은 자침이 북쪽을 가리키는 성징을 이용한 연대측정법으로, 과거로 올라갈수록 암석의 자석 성질이 현재와는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다.

마쓰후지 교수는 고지자기법으로 전곡리 유적을 30만년 전 것으로 측정한 바 있다. 만수리 유적에서는 2005년부터 한양대박물관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을 비롯한 4개 발굴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까지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모두 9100점 남짓한 구석기가 발굴됐다.

hkpark@seoul.co.kr

"한반도에 55만년전 원인 진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전기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충북 청원군 강외면 만수리 유적의 연대가 54만~56만년전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마쓰후지 가즈토(松藤和人) 교수가 24일 이 대학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했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중국 베이징 근교에서 뼈가 발견됐던 베이징원인(原人)이 30만~60만년 전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반도에도 원인이 진출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따라서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것으로 여겨지는 인류가 얼마나 멀리까지 분포했는지, 일본 열도에도 원인이 진출했었는지에 대한 논의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共同)통신은 전망했다.

만수리 유적은 현지에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던 2005년에 발견됐다. 지하 약 6m의 최하층에서 3점의 석기가 출토됐다. 이후 도시샤대학과 한양대 등이 연대 판정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마쓰후지 교수 등은 빙하기에 쌓인 흰 모래 층과 빙하기 보다는 온난한 간빙기(間氷期)에 풍화로 붉어진 지층이 겹겹이 쌓인 점에 착안, 과거 반복된 빙하기와 간빙기의 연대와 비교해 추정한 결과 이 유적의 최하층이 55만~56만년전의 빙하기에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연대 판정법은 고고학계에서는 비교적 새로운 것으로서, 일본의 지질학자들이 연대측정 방법의 하나인 '고지자기법(古地磁気法)' 등으로도 과학적 측정법이라는 타당성을 증명했다.

고지자기법은 자침(磁針)이 북쪽을 가리키는 성질을 이용한 연대 측정법이다. 과거로 올라갈 경우 암석의 자석 성질이 현재와는 다른 성질을 가졌음을 이용해 유물, 유적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한국에서는 마쓰후지 교수가 같은 방법으로 전곡리 유적을 30만년전으로 측정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구석기 유적 발굴 날조 문제와 관련, 4만년 이전이라고 주장됐던 유적들이 이 방법으로 모두 실제가 아닌 것으로 판정된 바 있다.

사토 히로유키(佐藤宏之.고고학) 도쿄대 교수는 "만수리 유적을 남긴 원인의 석기 제조 방법과 출토 상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며 "중국에 있었던 나우만 코끼리가 일본에도 있었던 점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과 일본 사이는 30만년전까지는 몇번인가 육지화 돼 있었다. 한반도까지 원인이 진출했다면 일본에도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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