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태왕사신기가 24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 35.7%라는 성공적인 기록과 사극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고, 배우들의 부상투혼과 열연이 빛난 드라마였다.
한편 마지막회방송 이후에송지나 작가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원본 대본을 본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본 대본에서는 호개와 담덕의 결투신에 자세히 그려졌으며, 호개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양왕에 대한 죽음의 진실이 결투에서 해소된다는 점이 빠졌다.
또한 기하가 흑주작이 되어폭주하는 것을막기 위해 담덕이 스스로 신물을 파괴하고, 신물이 힘을 잃어 죽어가는 과정과 이로 인해 담덕이 부상을 입는 것 또한 생략되었다. 또한 신물들이 힘을 잃고 아불란사로 담덕 스스로 섬광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원 대본에서는 자세히 묘사되었다. 그러나 마지막회에서는 담덕이 순식간에 섬광 안으로 들어가고 흑주작을 스스로 파괴하지 못했다.
원 대본에서는 담덕과 기하의 아들인 장수왕의 성장과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의해 고구려 멸망 후 고구려 역사가 불태워졌다는 내용도 제작과정에서 사라졌다.
더욱 아쉬운 점은 송지나 작가의 원 대본에 의하면 수지니와 현고가 천년의 시간을 넘어 인천공항을 배경으로 과거 흔적을 찾아나선다고 나와 있었는데, 방송에서는 이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네티즌들은최종 엔딩신으로 수지니와 현고의 인천공항 장면이 존재했다면 판타지적 장르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킬 수 있었을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대본과 다른 마지막회에 대해 "시간에 쫓기다 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배우들의 뜻 하지 않은 부상이 많아 부득이하게 장면을 많이 잘라낸 것이 아닌가 싶네요", "원본 대본의 결말도 너무 좋네요. 마지막 회 방송에서 내레이션으로 처리한 부분은 뭔가 아쉬움이 남았어요", "어제는 내용적으로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원 대본에 충실하면 좋겠지만 현장에서 드라마를 찍다 보면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송지나 작가님도 드라마 마지막 회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원 대본을 공개한 것이 아닐까요?", "일부 사전제작을 하고도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다니 우리나라도 이제 생방송 진행 같은 드라마 제작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를 완성한 후 방영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원본대본이 올라져 있는 송지나 작가의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폭주하여 서버가 다운되어 있는 상태이다. 오는 6일 밤에는 '태왕사신기 스페셜'을 통해 제작 뒷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도깨비뉴스 인턴기자 김유경 dkbnews@dkbnews.com
‘태사기’ 영광 뒤에 가려진 배우부상 복병 아찔
2007년 12월 07일 (금) 06:57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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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나영 기자] ‘‘태왕사신기’영광 뒤에 가려진 배우 부상 복병 아찔.’ 6일 방송된 MBC 수목 판타지사극 '태왕사신기-스페셜 2'에서는 촬영을 하면서 부상투혼을 펼친 주연배우 배용준 박성웅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5일 최종회 24회로 3년간의 긴 대장정을 끝낸 '태왕사신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 스펙터클한 비주얼만큼 배우들의 부상이 연일 화제가 됐다.
주인공 광개토태왕 담덕으로 분한 배용준은 극중 전매특허인 부드러운 카리스마 못지않게 화려한 액션신을 뽐내야 했다. 액션신 하나에도 인본주의자 담덕의 성격을 표현해야 했던 배용준은 낙마사고, 인대가 끊어지는 손가락 부상 등을 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위태로울 수 있는 사고 현장에서도 특유의 침착함을 잃지않으며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을 다한 배용준의 사고현장과 부상의 아픔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나왔다. 심각한 다리부상에 말에도 쉽게 올라가지 못하는 배용준의 고통스러운 표정은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은 '태왕사신기'가 그 영광 뒤에 얼마나 많은 배우들의 희생이 있었는지를 생생히 실감케했다.
현재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배용준은 "추운 날씨 속에 액션신이 많아 부상이 잦았다"며 "남들은 노환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스탭들은 배용준의 부상투혼을 칭찬하며 그를 '완벽주의자'라고 평했다.
배용준 뿐만 아니라 극중 사신 중 한명인 백호의 환생 주무치로 분한 배우 박성웅도 허리부상을 당해 응급차에 실려가는 등 위험천만한 사고들을 당했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캐릭터 때문에 대역 없이 모든 액션신을 소화해야 했던 박성웅은 낙마사고, 목부상, 허리 부상 등을 당했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기도 했던 박성웅은 하지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진통제로 아픔을 감수하는 그야말로 투혼을 펼쳤다.
웰메이드 드라마란 영광 이면에 부상이란 복병을 감수해야만 했던 '태왕사신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배우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
최나영 nyny80@newsen.com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