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동봉 2008. 7. 9. 06:13

외부충격 없어도 찾아오는 ‘어깨 통증’
입력: 2008년 07월 02일 14:26:29
ㆍ증상별 체외충격·인공관절 등 맞춤치료

우리 몸의 관절은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나 외부 충격이 없을 경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부위에서 흔히 통증이 발병한다. 많은 사용으로 퇴행성 변화가 빨리 찾아오는 관절은 어디일까? 정답은 바로 어깨다.

# 대기업 전산실에 근무하는 이준수씨(28)는 얼마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파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컴퓨터를 다루는 주변 동료 대다수가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어 본인 역시 단순 근육통이려니 생각하다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근막동통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다행이 병원에서 15분 남짓 체외충격파 치료로 통증 없이 지내고 있다.

직장인들이 어깨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자세 때문.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앉아서 사무를 보게 될 때 어깨 근육과 힘줄, 인대가 과도한 긴장상태가 되어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실제로 힘찬병원(병원장 이수찬)이 사무직 직장인 30~40대 500여명을 대상으로 ‘업무 시 통증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비율이 58%로 허리(19.7%)통증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근막동통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근육의 긴장 완화를 유도하기 위한 테이핑 요법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만성화된 상태라면 체외충격파 치료법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법은 염증이 있는 부위에 강한 충격파를 가해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고 혈류의 흐름을 개선해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이다. 치료시간은 보통 15~20분 정도 걸리며,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치료받는 것이 가능하다.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으며 2~3회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근래 선호되고 있는 시술법이다. 힘찬병원이 2007년 4월부터 1년간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7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치료법을 통해 75% 정도가 통증이 완화되고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목동힘찬병원 정광암 부원장은 “체외충격파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 꼭 맞는 증상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져 일상생활에서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며 “최근 체외충격파는 어깨질환 외에 족부질환, 팔꿈치관절 등 다양한 관절에 적용하여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 건강을 위해 배드민턴과 헬스를 시작한 주부 이연주씨(49)는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어깨 통증 때문에 잠을 자는 것조차 힘들었다. 주변의 조언대로 찜질을 하고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진통제 없이는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뒤늦게 전문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어깨 관절에 있는 어깨힘줄(회전근개)이 끊어져 관절내시경 시술을 받았다.

어깨 힘줄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병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질병이다. 어깨의 경우 수영이나 배드민턴, 골프, 헬스처럼 대중화된 운동을 하다가 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집안일을 하는 도중 어깨를 쓰다가 힘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파열된 어깨힘줄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봉합하는 시술이 불가피하다. 0.5㎝ 정도를 절개한 후 가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를 모닝터링하면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한다. 최근에는 파열된 힘줄을 튼튼하게 봉합하는 ‘이중봉합술’을 시행한다. 이중봉합술은 힘줄 파열 부위를 두 겹으로 봉합하기 때문에 일반적 봉합술보다 정상에 가까운 어깨힘줄을 재현할 수 있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은 2006년 4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모두 597케이스의 어깨 관절내시경을 시술하여 98% 이상의 통증감소 및 운동개선 기능의 성과를 보였다.

# 이순영씨(48) 24년 동안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했다. 최근 어깨가 기형으로 변형돼 극심한 통증과 함께 힘든 날을 보냈다. 하지만 어깨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후 통증도 사라지고 반듯한 어깨를 찾게 되어 기쁘다.

어깨인공관절치환술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에게 정상관절 기능을 회복하고 통증을 없애준다. 퇴행성관절염이나 외상으로 어깨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치료 가능한 방법이다.

지금까지 어깨 인공관절 수술법은 다리와 달리 국내에 별로 소개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어깨의 인공관절 수술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임플란트 기구의 발달과 시술법의 발전은 어깨관절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가능하게 했다.

어깨 인공관절의 장점은 통증을 크게 감소시키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증가시키는 데 있다. 다리 관절과 달리 체중이 실리지 않는 부위라 인공관절 수명이 훨씬 길며, 수술 후 즉시 운동이 가능하다.

정 부원장은 “어깨 인공관절의 성공 여부는 환자의 나이와 근력, 재활 여부에 달려있다”며 “관절운동 범위는 수술 후 굳어지기 쉬우므로 유연성 확보를 위해서 관절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순용 | 헬스경향기자 sy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