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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11- 관악산 두꺼비바위
동봉
2008. 7. 16. 09:09
관악산 두꺼비바위*
천년 이던가 아님 백만년도 더 되어
삐죽뾰죽 날카롭던 돌덩이가
비바람 눈보라에 깎이고 닳아
두꺼비 닮은 민둥바위가 되었네
어허, 저 높은 산꼭대기에
덜렁 홀로 앉아 삐딱하게 섰는데
굴러 산 아래 골짜기로 떨어지지를 않네
틈새 쫙 벌어져 벼락한번 맞으면
두 토막으로 동강 날 것 같은데
벼락조차 비껴갔나, 왼 다리 하나 걸치고
두꺼비 어기적거리는 모습으로 버티고 섰네
천만년 아니 백만년 나이가 부끄럽지 않을
거멓게 탄 얼굴에 검버섯이 피었네
잔 나뭇가지 몇 개로 헛받침을 세워놓고
빙그레 웃고 간 나그네
두꺼비 바위 등짝에 어거지로 기어올라
작은 돌탑 쌓고 머리 조아리고 간 괴짜들
거기 작은 틈새 흙 한줌 위에
아주 작은 노란꽃풀-생명이 붙어 있네
백만년을 그 자리에 기우뚱
걸음마 하고 섰는 두꺼비 바위
내 짧은 숨결로는 도저히
저 긴- 영원의 숨결을
헤아릴 수가 없네. (생명-미래촌 동장 김만수)
* ‘관악산 3-8 두꺼비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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