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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고려시대 강진청자 운반선 복원됐다

고려시대 강진청자 운반선 복원됐다
해양문화재연(硏) 오늘 진수
김성현 기자 shkim@chosun.com

12세기 어느 해 탐진(耽津·전남 강진의 옛 이름)의 가마에서 구운 청자 2만3000여 점을 실은 배가 개경(개성)을 향해 출발했다. 배 안 5층에 50여 점씩 꾸러미를 이뤄 차곡차곡 실린 청자는 개경의 귀족층들에 보내는 것으로 그릇과 접시·향로·벼루 등 고급품에서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 배는 울돌목과 해남·목포·군산 앞바다를 지나 태안 앞바다 대섬(竹島) 인근을 지나던 중 침몰했다.

이 배는 지난 2007~2008년 문화재청에 의해 발굴됐다. 배 안에서는 고려청자 외에 출발지(탐진)·도착지(개경)·수취인(최대경·안영호·유장명) 등이 기록된 목간(木簡·화물표)이 발견됐다.

이 청자 운반선(태안선)이 800여년 만에 옛 모습대로 복원돼 모습을 드러냈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9일 "태안선 잔해와 수중 발굴된 다른 고려시대 선박 5척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과 고증 등을 거쳐 7개월 간의 설계와 4개월 여의 건조작업 끝에 배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 고려청자운반선 복원
운반선 복원은 강진군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려청자 운송 뱃길 재현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배의 규모는 길이 19m, 너비 5.8m, 깊이 2.2m 이며, 황토빛 대형 돛 2개와 방향타, 동력 운항을 위한 엔진(450마력) 등을 갖췄다. 무게는 27t으로 35~4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이름은 강진군이 공모를 통해 청자보물선 '온누비호'로 지었다.

온누비호는 다음 달 3일 강진 마량항을 출발, 신안(증도)·부안(비안도)·군산(십이동파도)·태안(대섬)을 거쳐 강화(월선포)까지 옛 청자 운송 뱃길을 항해한 뒤 강진청자축제(8월 8~16일) 개막에 맞춰 8일 강진으로 귀항할 예정이다.

온누비호는 이에 앞서 10일 오후 4시 목포 해양문화재연구소 앞바다에서 진수식을 갖는다. 진수식에서는 명명식과 뱃고사, 승선 체험 등 행사가 진행된다.

입력 : 2009.07.10 02:29

<고려청자 운반선 복원..목포서 진수식>

시험 운항하는 고려청자 운반선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이 10일 오후 목포시 해양문화재연구소 앞바다에서 진수식에 앞서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 이 배는 2007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 앞바다에서 발굴, 인양된 고려청자 운반선을 모델로 했다. '온누비호'로 명명된 이 배는 길이 19m, 너비 5.8m, 깊이 2.2m이며 대형 돛 2개와 방향타, 동력 추진이 가능하도록 엔진(450마력)을 장착했다. 2009.7.10 <<전국부 관련기사 참조>>
chogy@yna.co.kr

`온누비'호 내달 3일 강진 출항..옛 청자운송 뱃길 항해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돼 일반인에 공개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0일 오후 4시 전남 목포시 대반동 해양문화재연구소 앞 간이 부두에서 고려청자를 재조명하고자 강진군과 공동으로 복원한 청자 운반선 `온누비'호 진수식을 열었다.

이 배는 2007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 앞바다에서 발굴, 인양된 고려청자 운반선을 모델로 했으며 고선박 전문가의 의견과 문헌, 그리고 수중 발굴한 고려시대 고선박 5척을 참고해 옛 청자 운반선의 구조와 형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온누비호는 길이 19m, 너비 5.8m, 깊이 2.2m이며 대형 돛 2개와 방향타, 동력 추진이 가능하도록 엔진(450마력)을 장착했다.

온누비호는 강진청자축제(8월8-16일)에 맞춰 다음 달 3일 강진에서 출항해 부안, 군산, 태안, 강화까지 옛 청자 운송 뱃길을 항해하고 다음 달 8일 강진으로 귀항할 예정이다.

김 찬 문화재청 차장을 비롯해 박준영 전남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황주홍 강진군수, 김삼열 목포항만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진수식은 뱃고사, 성주풀이 등 축하공연, 승선체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찬 문화재청 차장은 축사를 통해 "전통 배 복원은 전통 문화유산 복원이며, 해양문화사를 채워넣는 작업"이라며 "복원에 머물지 않고 전통 문화유산을 현재에 활용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작업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