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3.15 00:20 / 수정 : 2007.03.15 03:45
- “아무도 못 말리는 고집스러운 남편과 아버지를 두신 가족 여러분, 꼭 성공하도록 함께 기원해요.” (차재현 대원의 부인 김종숙씨·67)
“외할아버지를 정말 존경해요. 실버 원정대는 위대한 초능력자 같아요.” (이남진 대원의 외손녀 서다현양·12)
해발 8848m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24일 네팔로 떠나는 60~75세 ‘실버원정대’ 가족 대표 두 명은 14일 남편과 할아버지의 정상 정복을 이렇게 기원했다.
‘아무도 못 말리는’, ‘위대한 초능력자’들인 실버원정대(조선일보·월간 산·한국산악회 주최)가 1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발대식에서다.
- ▲오는 24일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서는 60~75세의 실버원정대원들이 14일 열린 발대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순호기자 choish@chosun.com
발대식이 열리기 전 빨간색과 검은색 무늬의 등산복으로 맞춰 입은 원정대원들은 입구에 한 줄로 서서 가족과 친지, 지인들을 미소로 맞았다.
생후 21일 된 외손녀를 품에 안은 이장우(63·경찰청 경감 퇴임) 대원은 “꼭 성공하고 돌아와서 손녀딸을 다시 안아보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베레모를 쓴 4명의 군인이 등장했다. 조광현(67·해군 UDT대령 전역) 대원과 군생활을 함께 한 현역병들로 멀리 진해에서 올라왔다. UDT(수중파괴반) 김신석(48) 원사는 “특수부대의 역사를 새로 쓴 대령님이니만큼 에베레스트 역사도 새로 쓰실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깍듯이 경례를 붙였다.
원정대 김성봉(66·한국산악회 부회장) 대장의 부인 김기숙(60)씨는 설암(舌癌)으로 투병 중이면서도 행사장에 왔다.
발대식 시작을 알리자 원정대원들이 한 줄로 섰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를 부르는 대원들의 표정은 점점 더 진지하게 변했다. 발대식에 참석한 400여 명 앞에서 대원들은 약속하듯 외쳤다.
“나이는 정말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꼭 증명하고 무사 귀환하겠습니다. 파이팅!”
▲ 해발 8848m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24일 네팔로 떠나는 60~75세 실버원정대가 14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가진 발대식. 발대식이 시작되자 원정대원들이 한 줄로 섰다. 국기에 대한 경례,애국가를 부르는 대원들의 표정은 점점 더 진지하고 다부지게 변했다. /조선일보 최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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