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부터 어질어질…원인은 귓속 돌?

아침부터 어질어질…원인은 귓속 돌?
뉴시스 | 기사입력 2007-05-13 10:56
아침부터 어질어질, 원인은 귓속 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워킹맘 방인아(33,가명)씨는 유독 잠자리에 눕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낀다.

그녀는 처음 빈혈을 의심했지만 빈혈이 있는 주위 친구가 얘기하는 어지럼증보다 증상이 훨씬 심각할 뿐 아니라 어지럼증이 날 때 구토 증상까지 동반돼 심각한 병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빈혈부터 의심하거나 허약해진 몸 때문에 혹은 뇌졸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부위가 있으니 이는 바로 귀. 특히 귓속 이상으로 생기는 어지럼증 중에서도 귓속의 돌가루가 문제가 되는 이석증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 귓속에 돌이 어지럼증 부른다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귓속의 전정기관은 세반고리관과 전정으로 구성되는데 전정내부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 중에는 조그마한 돌가루인 이석으로 쌓여있는 층도 있다.

바로 이 돌가루가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돌아다니면서 평형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어지러움이 생기는 것이 이석증(양성 돌발 체위성 어지러움증)이다.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와 베개를 베거나 목을 구부렸다 위를 쳐다보는 행동을 할 때 등에 순간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어지럼증이 나타날 때 구토나 오심, 두통, 식은땀 등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귓속이상보다 뇌 이상처럼 다른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뇌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과 귀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그 양상이 약간 다르다.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심상열 교수는 “뇌에 이상이 있어 나타나는 어지럼증보다 귀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이 그 강도가 훨씬 강해 때로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인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자신을 중심으로 물체가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면 더욱 귀 건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흔히 이석증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증상의 기간이 오래 갈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하나이비인후과 김태형 원장은 “치료는 원인이 되는 반고리관 안의 이석을 빼내는 것”이라며 “이석이 든 전정기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위치교정술이라는 운동방법을 적용한다”고 말한다.

이 운동방법은 전정기관에 떠다니는 이석 조각을 자세를 바꿔가면서 원래 자리로 내보내는 방법이며 단 한 번의 치료로 90% 이상 증세가 호전되는 놀라운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다만 드물지만 전정운동으로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한편, 전문의들은 어지럼증을 단순히 체력저하로만 연결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전정운동, 이렇게 하면 된다

재활치료를 통해 조기에 치유될 수 있는 만큼 집에서 스스로 시행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원호 교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유한다.

우선 침대나 소파의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오른쪽 귀를 아래로 하여 재빨리 눕도록 한다.

이때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바닥에는 베개를 받친다. 30초 이상 어지러움증이 사라질 때까지 이 자세를 유지한다.

이어서 다시 앉은 자세로 재빨리 일어나 약 30초 또는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앉아 있은 후 왼쪽 귀를 아래로 해 같은 요령으로 재빨리 눕고 그 자리에서 대략 30초 혹은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유지한다.

그리고 다시 앉은 자세로 재빨리 일어나 앉아야 한다.

정 교수는 이 같은 운동은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2차례 반복해서 해야 하는데 한번 하는데에는 약 30분이 소요된다며 처음에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구토와 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할 수도 있으나 운동을 반복하면 이도 점차 없어질 수 있으므로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더불어 증상의 호전은 운동을 시작하고 수일에서 수개월 소요되며 대개 점진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