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장마중에 피워낸 원추리꽃 | | ⓒ 이승철 | |
 | | ▲ 붓꽃도 피었습니다 | | ⓒ 이승철 | | 사람들은 대체로 장마철을 싫어한다.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생활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끈적거림이 생겨 불쾌하기 때문이다. 그럼 식물들은 어떨까?
요즘 뒷동산이나 공원길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중엔 그 어느 때 보다도 싱싱한 것들이 있다. 물론 건조한 기후나 풍토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은 대부분 장마철에도 잘 적응하는 종이기 때문일 것이다.
 | | ▲ 노란색의 이꽃도 화사한 모습입니다 | | ⓒ 이승철 | |
 | | ▲ 참나리곷 | | ⓒ 이승철 | | 수시로 내리는 비와 가끔씩 쏟아져 내리는 뜨거운 햇살 때문에 식물들도 생존하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집 주변의 근린공원에 심어져 있는 원추리나 참나리도 요즘 한창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친 뒤 길을 나서면서 마주치는 풍경들은 더욱 상큼하다. 풀잎 위에 동그랗게 얹혀 있는 물방울들이 영롱한 보석처럼 반짝여 참으로 앙증맞다. 살짝 건드리면 또그르르 굴러 내리는 모습도 귀엽다.
 | | ▲ 사철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 | ⓒ 이승철 | |
 | | ▲ 풀잎 위의 물방울 | | ⓒ 이승철 | | 꽃이 져버린 장미 이파리 위에도 물방울이 맺혀 꽃 대신 귀여움을 보여준다. 장마철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숲길에 들어서면 싱그러움은 한층 더한다. 숲은 더욱 짙은 녹색과 함께 평화로운 감성으로 가슴 가득 안겨오기 때문이다.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개울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논둑길에서는 개구리들이 폴짝 폴짝 뛰어나가 정겹다. 얼마 전 모내기철에 보았을 때는 저 가냘픈 어린 벼가 언제 자랄까 싶었는데, 벼들은 어느새 무성하게 자라 튼실해 졌다. 그런 벼 포기를 바라보기만 해도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 | ▲ 장미 이파리 위의 물방울 | | ⓒ 이승철 | |
 | | ▲ 작은 열매도 싱그러운 모습입니다 | | ⓒ 이승철 | | 짙푸른 벼논 뒤로 병풍처럼 둘러선 푸른 산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산 아래 자락에 자리 잡은 농가 옆에는 고추 밭이며 콩밭이 펼쳐져 있고, 뒤란에 서 있는 밤나무 몇 그루가 마치 정자나무처럼 포근한 모습이다.
한나절동안 개었던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역시 장마철이다. 골짜기 건너 산등성이 위로 피어오르는 검은 뭉게구름이 비를 몰고 올 모양이다. 그렇게 개었다 흐렸다, 가끔씩 쏟아지는 장맛비는 숲을 살찌우고 대기 청소를 말끔히 해주기도 하는 고마운 자연현상이다. 저 검은 구름이 또 장맛비를 뿌리려나보다.
 | | ▲ 벼포기가 튼실한 벼논 뒤로 바라보이는 농가와 푸른 산 | | ⓒ 이승철 | |
 | | ▲ 또 장맛비가 쏟아지려나? | | ⓒ 이승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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