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자 수천 점을 적재하고 서해 연안을 운항하다 침몰된 고려선박이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 일대를 수중조사한 결과 발견됐다. 청자는 줄을 이루어 포개진 채 확인됐다.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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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수천 점 이상을 가득 적재하고 서해 연안을 운항하다 침몰된 고려선박이 또 한 척 발견됐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성낙준)은 주꾸미 어부가 어로 작업 중 고려청자를 수습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 일대를 수중조사한 결과 고려청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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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군산 십이동파선을 시작으로 신안 안좌선(2005년), 안산 대부도선(2006년)에 이어 이번 발굴까지 진행됨으로써 한국 수중발굴은 4년 연속 해마다 고려시대 선박을 1척씩 인양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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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탐사 결과 청자 운반선은 동서 방향으로 침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체 잔해는 동서 7.7m, 남북 7.3m에 걸쳐 뚜렷하게 남아있으며, 외판(폭 40cm, 두께 6cm)과 멍에형 가룡 부속구, 저판추정 목재 일부,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원통목과 석제 닻장 등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조선공학 전공인 최항순 서울대 교수는 "선체 현존 상태로 볼 때 선박 총 길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고려선박 중 규모가 가장 큰 20m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청자 수천 점을 적재하고 서해 연안을 운항하다 침몰된 고려선박이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 일대를 수중조사한 결과 발견됐다. 청자는 줄을 이루어 포개진 채 확인됐으며 종류가 다양하다.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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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선박에서는 최소 6천-8천 점, 최대 2만-3만 점 가량으로 추산되는 고려청자가 종ㆍ횡 각각 3열 이상을 이룬 채 발견됐다. 이 중 24일 현재 540여 점을 수습했다고 성낙준 관장은 전했다.
청자는 대접과 접시가 주종을 이루지만, 과형주자(참외모양 주전자), 항(缸.항아리), 발(鉢.바리), 단지처럼 이전 수중발굴에서는 확인되지 않던 다양한 기종이
발견됐다. 나아가 이들 청자류는 기존 고려시대 해저 수습 청자류에 비해 고급품에
속한다고 도자사 전공 윤용이 명지대 교수가 말했다.
청자류는 해저 노출로 인해 표면에 이물질이 붙어 있긴 하나 유약을 바른 상태가 매우 좋은 고급품으로 평가된다. 문양은 앵무문, 모란당초문, 철화문, 화엽문, 연판문, 어문(물고기) 등으로 다양하다.
이런 양상들을 종합할 때 청자류는 12세기 중반 강진 산으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한편 최고급품에 속하는 상감청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청자 사이에서 쐐기형 목재가 발견되는 점으로 보아 군산 십이동파선과 동일하게 완충재로 짚을 채워넣는 한편, 받침용 쐐기 목재를 이용해 끈으로 묶어 청자류를포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성낙준 관장은 "현재 육안으로 확인한 고려청자는 기종과 기형이 다양하고 문양,
유약, 태토(胎土), 번조(燔造)기법 등이 우수한 점으로 보아 전라도 강진에서 생산해 왕실을 비롯한 지배층을 소비자로 하는 개경을 향해 항해하다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박이 확인된 지점은 조석간만의 차가 심하고, 조류가 빠른 해역이다. 예로부터 이 일대는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릴 만큼 선박 침몰 사고가 빈번해 운하 굴착(掘鑿)을 시도한 기록이 고려사(권 제16 세가 인종 12년<1134년> 7월)와 태종실록(태종12년<1412년> 11월) 등에 나올 정도다.
문화재청은 선박 인양 등 본격 발굴을 위해 인근 해역에 대한 중요문화재(사적)가지정을 하는 한편 경찰과 해경 등 관계기관에 현장보호를 위한 감시ㆍ경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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