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보다 치열한 인턴전쟁…경쟁률 수백대 1 | |||||||||
"인턴 못하면 입사도 못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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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문대 경영대 4년에 재학 중인 김 모씨(26)는 최근 한 대기업 인턴사원 모집에 응시했지만 면접에서 떨어졌다. 군대에서 제대한 올해 초부터 과 동기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준비해 나름대로 자신은 있었기에 충격이 컸다. 김씨는 "경쟁률도 100대1이 훨씬 넘은 데다 면접장에 들어가 보니 외국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도 많이 몰려 낙방을 예감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바야흐로 인턴 전성시대다. 인턴십이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 취업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은 경쟁률이 100대1을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 11명 뽑는데 2980명 몰려 =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올해 상반기 인턴사원을 채용한 20개 기업 평균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3대1로 집계됐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올해 상반기 113개 대기업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이 평균 46대1인 점을 감안하면 인턴 경쟁률이 두 배가량 높다. 특히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11명을 모집하는 하계 인턴 채용에서 지원자 2980명이 몰려 무려 271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을 포함해 상반기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인턴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채용시 가산점을 주는 기업이 증가하고 때문이다. 기업들로서 인턴십은 검증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인턴을 거친 사원들은 애사심이 높고 실무능력도 갖춰 회사 적응이 빠르기 때문이다. 5년째 하계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는 삼양사 이명주 부장은 "두 달간 회사생활을 통해 인턴사원 근무 스타일, 조직문화와 적응 여부를 다각도로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중 42.3%가 기업 인턴십 참가자에게 서류전형시 가산점을 주거나 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인턴십을 거친 사람에게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을 면제해 준다. 원서를 내자마자 곧바로 면접전형으로 직행한다는 얘기다. 신세계는 아예 인턴십을 거친 사람에게만 신입사원 지원 자격을 주고 있을 정도다. 특히 로레알 P&G 등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인턴십을 운영하는 일부 외국계 기업은 인턴채용이 웬만한 공채보다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취업 준비생들도 기업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적응력을 높이고 회사가 원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인턴을 경험해야 취업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해 인턴 취업에 `올인`하고 있다. 동부제강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김소라 씨는 "이론만 배우다 실무에 대해 방향을 잡는 기회가 되고,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앞으로 경력을 관리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유학생 인턴 지원도 급증 = 이렇게 인턴십이 인기를 끌면서 외국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들이 국내로 유턴해 인턴사원에 지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상하이 명문대학인 푸단대를 졸업한 이정은 씨(25ㆍ여)가 대표적이다. 이씨는 지난 3일부터 SK네트웍스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씨는 중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기업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필기시험과 면접 준비를 해왔다. 그 결과 110대1이라는 `바늘구멍` 경쟁률을 뚫고 인턴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렇듯 방학을 맞아 인턴십을 이수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유학생만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인턴을 채용한 모 대기업 해외영업ㆍ마케팅 관련 부서는 외국 유명 대학에 다니거나 졸업한 학생이 전체 채용인원 중 절반이 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유학생을 위해 별도로 인턴십을 진행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외국 석ㆍ박사와 MBA를 대상으로 인턴을 채용한 뒤 지난달부터 8월까지 8주간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외국유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리더 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그동안 국내 대학생 위주로 운영하던 인턴십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외국유학생으로 문호를 넓혔다. ◆ 면접 때 적극적인 자세 보여줘야 = 기업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인턴 채용과정은 신입사원 전형 과정과 비슷하다. 다만 신입사원 채용보다는 면접 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 취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턴 면접전형 때는 적극적인 지원자에게 점수를 더 준다. 기업들이 인턴 지원자에게 젊은 감각과 패기, 아이디어를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과정뿐 아니라 인턴으로 근무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신입사원 채용 때 인턴십 경험자를 우대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해마다 인턴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턴십 희망자는 지원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취업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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