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야 돈을 번다."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진정한 승부사'로 통하는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4 7)이 지난 20여년 동안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이다. 그는 이 원칙 덕분에 오랜 세월 동안 한번도 수익률에서 업계 상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직전 그의 '거꾸로 투자' 원칙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당시 여의도 분석가들 사이에선 경기가 저점을 곧 통과할 것이란 시각이 팽배 했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막연한 희망에 의지한 채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판단만으로 '콜'(사자 주문)을 외쳤다. 그러나 박 사장은 정반대로 갔다. 보유했던 국내 주식을 대거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두가 '사자'를 합창할 때가 바로 꼭지다"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 기 때문이다. 당시 에셋코리아라는 운용사에서 아시아지역 펀드를 운용하면서 태국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것을 보고 "위기가 닥쳐올 것 같다"는 예감은 더 해졌다. 박 사장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불과 한 달 만에 한국 주식은 폭락세로 돌변했 고 원·달러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외환위기로 여의도가 아비규환에 빠졌던 1998년 초,그는 또 한번 '역발상'을 떠 올렸다. 모든 사람들이 주식을 내던지기 바쁠 때 수출주를 헐값에 사모으기 시 작한 것이다. 환율 급등으로 원화가치가 급락한 상황에서는 수출주들이 떼돈을 벌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역시 정확히 들어맞아 박 사장은 98년 한 햇동안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박 사장의 '거꾸로' 철학은 요즘도 유효하다. 지난해 말 기관들에 앞서 보유 중 소형주를 미리 정리한 박 사장은 최근 다른 기관들의 투매로 내팽개쳐진 중소형 주 중 저평가된 '보석'들을 다시 찾아 조용히 사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회 사들이 여의도나 강남에 둥지를 튼 것과 달리 나홀로 서울역 근처에 자리를 잡 은 것도 비슷한 원칙에서다. "여의도에 있다 보면 각종 루머에 흔들리기 쉽습니 다.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면 자신만의 정확한 판단이 흐려질 수 있죠." 그는 요즘 아예 장세 판단을 접었다. "지금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으로 움직이는 데다 경기와 금리 유가 등 워낙 복잡한 변수들이 얽혀 있어 시장을 예측한다는 게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 '현장'을 철저히 강조한다. 그가 지금 까지 찾아간 기업은 무려 600개가 넘는다. 상장사 3곳 중 1곳은 가본 셈이다. 그것도 한 기업당 최소 10번씩은 가봤다. "시장 방향이 불투명할 때 믿을 곳은 기업밖에 없습니다. 누가 더 철저히 분석 하느냐가 관건이죠. 어차피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을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들도 마찬가집니다. 자신이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첫 번째이자 마지막 원칙입니다." 박 사장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산업의 주도권이 어떻게 변하는지,기업들은 어떻게 변신하는지에 항상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유망주식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단순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덕볼 수 있는 종목이 주인공입니다. 교육 레저 주거 의료(바이오) 환경 등의 분야가 대표적이지요. 또 산업의 축이 급속히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나이키처럼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제조업 가운데서는 구조적으로 업황이 좋아지는 조선주가 주 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올린 수익률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박 사장은 "수익률로 투자자 를 현혹하면 안 된다"며 극구 공개를 사양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그가 국내 최 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위탁사 중 수년째 수익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사 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등락주선(ADL) 악화, '조정신호 VS 기관화 장세 일반현상']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장, 괜찮을까?"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차이를 누적한 등락주선(ADL:Advance Decline Line)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상승종목이 일부 종목에 제한돼 있기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버블 붕괴의 신호'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관화 장세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가 개막된 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최근 ADL의 흐름이 지수의 방향성과 반대의 방향성을 보이는 다이버전스(Divergence)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경고"라고 밝혔다. ADL은 코스피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9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ADL하락은 선도종목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종목별 차별화로 볼 수는 있지만 현재의 다이버전스는 코스피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최근까지 코스피와 ADL이 유사한 방향성을 보여왔지만, 9월들어 올해 최초로 발생한 점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도 우려를 보탰다. 박 대표는 "상승종목이 20%에 불과하는 등 ADL이 너무 나빠지고 있다"며 "초대형 우량주만 오르는 장세는 매우 나쁜 신호"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는 유동성 장세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IT버블 당시에도 대형우량주가 지수를 이끌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시장이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에 접어든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같은 현상은 '기관화 장세'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전통적 투자론에서는 조정의 신호로 인식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지난 1994년 1차 기관화장세 당시 시장이 같이 하락했던 역사가 있지만 지금은 기관들이 실제로 시장을 주도할 힘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의 추세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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