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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주 최부자인가?

왜 경주 최부자인가?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아무리 큰 부자라도 3대를 넘기기 어렵다고.
얼핏 들으면 "부(富)는 이루기보다 지키기가 어렵다."라는 뜻인 것 같지만,
사실 여기에는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투기에 기대어 부를 축적하는 분위기가 판을 치고,
흠이 없는 부자를 찾기가 무척 어려운 우리나라 풍토를 생각하면,
"큰 부자도 3대를 가기 어렵다."는 말은 부(富)의 생성과 사용 과정에
도덕성과 정당성을 갖춘 부자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다.



메디치가(Medici家)는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가문이다.
메디치 가문은 세 명의 교황과 피렌체의 통치자를 배출하였으며,
나중에는 혼인을 통해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일원까지 되었다.

금융업과 무역, 상업을 통해 부를 이룩한 메디치 가문은 그 부(富)를 문화 방면으로 잘 베풀어
이탈리아를 예술과 인문주의가 융성한 환경으로 만들었고,
결국 르네상스의 탄생과 발전을 이끌어 인류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는 메디치家에 견줄만한 명가(名家)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독특한 경영 철학과 윤리관을 가지고 12대 300년에 걸쳐 부(富)를 유지하고,
종국에는 그 부(富)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개인의 부(富)를 사회로 확장시킨 양반 가문이 있다.

경주 최씨 일가가 그들이다.
명문 양반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손들을 엄격하게 훈육시킨 그들의 경영 철학은 다음과 같다.




경주 최씨 가문이 드넓은 경작지와 만 석에 이르는 가계를 경영하는 데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제시한 이 원칙에는 부자로서 마땅히
수신(修身)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내용이 등장하고,
정당하게 부(富)를 축적해야 한다는 의무가 제시되어 있으며,
사회적으로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부(富)의 규모를 넘지 않게 유지할 것과
부(富)를 행사함에 있어 상생(相生)을 절대 기준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이 녹아 있다.

"훌륭한 부자"가 극히 드문 요즘 세태에 따끔한 경종을 울리는 소재인 것이다.

명가

[넷만담] 강한 자에 대한 소묘(2010-01-24)

강한 자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모든 생명은 귀하고 존중받아야 할 가치를 지녔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희생되는 일이 있다면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만물의 이치를 거스른 결과 응징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판단 하나하나를 저울에 놓고 균형을 맞추려 하는 일이 지나친 것일까. 잘못을 들추어 내면 낼수록 상처를 입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옳든 그르든상처가 전염되는 것을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터...

억울함을 호소해서라도 잘못은 시정되어야 한다?

국선의 여행은 강한 자를 동경하기 전에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 의지가 강한 자의 힘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서 용인되는 강한 자는 과연 어떤 식견을 지녀야 할까. 오만과 독선을 한치도 수용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어야 할까, 관용과 절제로 모든 현상을 감싸안는 사람이어야 할까. 젊은 국선은 지금 삶의 가치를 어느 쪽에 두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굴욕을 당하면서도 오점을 당당하게 밝히는 국선

강한 자는 절대 지치지 않을 것이며, 쉽게 물러나지도 않으리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지칠 때를 겪고 뜻대로 실천할 수 없을 때 당황할 수 있다. 강한 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국선은 외려 오만과 독선으로 세상에 맞서는지도 모른다.

강한 자는 고통을 참아 낼 줄 아는 사람이어야...

적국을 외면하기 전에 어떤 점이 무슨 이유로 그릇되었음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자국의 발전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국선은 시간을 다투어 희생되는 사람들을 구하려고만 했다. 그러나 말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관조할 뿐이다. 희생을 아까워하기보다 희생이 계속되지 않게 하기 위한 날을 생각하느라 잠시 눈을 감고 있는 ....

늘 한 순간 한 순간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 국선에게 사람들은 답답한 돌부처일 수 있다. 그가 제시해 주는 행동과 말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출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느 날 그도 침묵으로 대응하게 될지...

명가에서 존경받는 강한 자를 기대하며 --